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제공)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바꾸고 있는 미래 교통에 대응하기 위해 APEC 회원경제 정부대표 등이 서울에 모여 더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 모빌리티의 방향을 논의한다.

국토교통부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6 APEC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는 10개 APEC 회원경제의 정부대표와 국내외 전문가, 산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해 스마트 모빌리티 정책·운영사례와 기술동향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방향을 논의한다.

올해 포럼은 지난해 우리나라 주도로 열린 첫 포럼에서 마련한 ‘APEC 스마트 모빌리티 권고문'이 토대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정책·운영·기술을 아우르는 논의를 이어가며 APEC 내 스마트 모빌리티 협력을 지속·발전시킬 계획이다.

보도자료는 통합·연결성·혁신·번영·인간중심 등 스마트 모빌리티 확산을 위한 10개 협력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 첫날 14일 개막…자율주행 '안전·책임'과 '인지형 모빌리티'

첫날인 14일에는 정의경 국토교통부 제2차관의 개회사와 한국교통연구원 원장의 환영사가 이어지고,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칠레대사와 APEC 사무국장이 축사한다.

이후 기조연설과 모빌리티 정책대화Ⅰ이 진행된다.

기조연설에서는 황기연 KAIST 초빙교수가 완전자율주행 시대에 제기되는 안전·책임 등의 과제와 새로운 운영체계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마이크 브라운 ISO TC 204 의장은 AI와 지능형 인프라·차량·국제표준이 결합한 '인지형 모빌리티'의 미래상을 소개한다.

ISO TC 204는 지능형교통체계 분야 국제표준을 담당하는 국제표준화기구 기술위원회다.

모빌리티 정책대화Ⅰ에서는 회원경제 정부대표들이 스마트 모빌리티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고, 지난해 마련한 권고문의 이행 상황과 향후 APEC 차원의 협력방향을 논의한다.

'청년과 함께하는 미래 모빌리티대화'에서는 모빌리티 기업 관계자와 국내외 청년 패널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와 청년이 기대하는 기업의 역할을 두고 의견을 나눈다.

◆ 둘째 날 15일 3개 전문세션…제도에서 실증, 미래기술까지

15일에는 정책·운영·기술로 이어지는 3개 전문세션을 통해 제도적 기반부터 실제 운영·실증사례, 미래기술까지 단계적으로 논의한다.

정책 세션에서는 스마트 모빌리티 정책·제도와 국제표준, 데이터 거버넌스 및 협력방안을 다룬다.

운영 세션은 회원경제의 실제 운영·실증사례와 정책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기술 세션에서는 AI·자율주행·디지털 인프라, 지속가능하고 사람 중심의 모빌리티, 자율주행차 안전관리 등 미래 교통의 주요 과제를 논의한다.

이어지는 모빌리티 정책대화Ⅱ에서는 세 세션의 논의를 종합해 정책·운영·기술을 연계한 향후 APEC 스마트 모빌리티 협력방향을 모색한다.

◆ 기업 비즈니스 미팅·기술시찰…해외 진출 문 두드린다

14일 오후에는 우리 모빌리티 기업과 APEC 회원경제 교통 관계자 간 비즈니스 미팅이 열려 국내 기업의 기술을 소개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와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을 방문해 우리의 교통운영과 첨단기술 현장을 살펴보는 기술시찰을 진행한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개회 자리에서 "지난해 시작된 APEC 스마트 모빌리티 논의를 바탕으로 올해는 회원경제가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AI와 자율주행 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정책·운영·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사람 중심의 안전하고 편리한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어 "앞으로도 APEC 회원경제와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경험 등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기자 코멘트]
이번 포럼의 의의는 한국이 지난해 첫 포럼을 주도한 데 이어 ‘APEC 스마트 모빌리티' 논의의 의제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APEC 차원의 권고문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율 이행 성격이어서, 실제 성과는 회원경제의 이행 의지에 달려 있다. APEC 회원경제가 21개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정부대표를 보낸 경제는 10개로 절반에 못 미친다. 지난해 권고문의 구체적 내용과 이행 현황, 이번 포럼에서 도출될 결과물의 형식(공동선언인지 권고인지)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핵심 쟁점은 '완전자율주행의 안전과 책임'이다.

황기연 교수가 짚은 안전·책임 문제는 사고 시 제조사·운영자·이용자 사이 책임 분담, 데이터 활용 기준, 국제표준 호환과 맞물린다.

정책 세션이 데이터 거버넌스와 국제표준을 따로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본지가 다룬 '규제 합리화 대 안전 검증 약화' 논란처럼, 신기술 확산 속도와 안전 규범 사이의 균형이 계속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기업 비즈니스 미팅은 해외 진출의 기회이지만, 앞서 본지가 보도한 산업부 기술유출 대응 이슈와도 맞닿는다.

국내 기업이 핵심 기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보호 수준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한 정부의 안내와 지원도 필요하다.

대전에서는 트램 공사로 도심 교통 불편이 이어지고, 세종·천안·아산 등 충청권 지자체도 교통 체계 개편을 과제로 안고 있다.

서울에서 논의되는 스마트 모빌리티가 지방 도시의 대중교통과 도심 교통난 해소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청년 대화 세션이 마련된 만큼,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 방안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