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황소윤이 음악감독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황소윤은 14일 전 세계 음원 플랫폼을 통해 애니메이션 영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황소윤이 음악감독으로 처음 참여해 완성한 작품으로, 직접 가창한 엔딩곡을 포함해 모두 17곡이 수록된다.
프로젝트는 허평강 감독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미드소마', '가여운 것들', '챌린저스', '미나리' 등의 OST를 발매해 온 레이블 밀란 레코즈와 황소윤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미국으로 거처를 옮겨 작업에 몰두한 황소윤은 기존 애니메이션 음악의 관습에서 벗어나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다채로운 트랙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엔딩곡은 등장인물의 서사를 가사로 옮기는 기존 방식 대신, 영화가 말하는 사랑과 그리움을 당시 자신이 처한 환경과 연결해 풀어냈다.
가장 오래 다뤄 온 기타를 중심으로 장구 샘플과 아날로그 신시사이저를 더해 독창적인 색채를 녹였다.
황소윤은 "지금 하고 있는 어떤 프로젝트보다도 황소윤 같은 음악"이라며 "투박하면서도 순수하고 따뜻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랑이 무엇인지, 우리가 좇아야 할 게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서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음악보다 영화 곁을 지키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소윤은 밴드 새소년부터 솔로 아티스트, 음악감독까지 새로운 도전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자 코멘트]
밴드와 솔로 활동을 거쳐 영화음악까지 영역을 넓힌 행보다. 앞서 본지가 다룬 가수 대성의 브랜드 모델 발탁처럼, 아티스트들이 무대 밖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 OST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해외 영화 OST 유통 경험이 풍부한 밀란 레코즈와 손잡았다는 점이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 동시 공개와 맞물려 해외 청취자 접점을 넓힐 수 있다.
다만 확인할 대목도 많다.
보도자료에는 영화의 개봉 일정과 상영 규모가 없어, OST가 영화 흥행과 어떻게 맞물릴지 알 수 없다. 17곡 가운데 보컬곡과 스코어(연주곡) 비중, 엔딩곡 제목, 참여 연주자도 공개되지 않았다.
기타에 장구 샘플을 얹은 사운드가 '한국적 색채'를 내세우는 전략인지, 영화 분위기에 맞춘 선택인지는 앨범을 들어봐야 판단할 수 있다.
음악감독 데뷔작이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향후 활동 확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