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가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법정문화도시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기다려서라도 찾고 머무는 '웨이팅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공주시와 공주문화관광재단은 문화도시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이인면 벽화마을 조성 사업을 9월 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공주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법정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사업은 지역 거점의 특색을 살리는 플랫폼 브랜딩 사업의 하나로, 재단은 그동안 청년아지트 '웰컴투신관동', 손주가 다시 찾는 마을 '웰컴투 이인벽화마을', 공주의 하숙문화를 담은 '웰컴투하숙마을' 등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은 거점 사업을 이어왔다.
올해 이인벽화마을 조성 사업은 유명인과 캐릭터 중심의 볼거리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 주민을 벽화의 주인공으로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인대학 졸업생을 비롯한 주민들의 얼굴과 일상을 골목 곳곳에 그려, 이인면 주민의 삶과 마을의 이야기가 오래 기억되도록 했다.
주민이 단순한 사업 참여자를 넘어 마을의 문화를 만들고 방문객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주체가 됐다는 점도 주요 성과다.
이인벽화마을은 주민과 함께 해마다 새로운 그림과 이야기를 더하며 성장해 왔다.
올해는 기존 ‘W-POP STAR ZONE’과 ‘K-TROT STAR ZONE’을 확장하고,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만화·영화 캐릭터 ZONE', 세계적인 배우들을 담은 ‘MOVIE STAR ZONE’을 새로 조성했다.
K-POP·트로트 스타, 친숙한 캐릭터, 영화배우, 스포츠·e스포츠 스타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벽화로 표현했다.
세대별 문화 콘텐츠로 가족이 함께 추억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인벽화마을은 한국관광데이터랩 기준 연간 누적 방문자 수 1만 명을 기록하며 공주의 새로운 생활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층,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주문화관광재단 김지광 대표이사는 "이번 성과는 문화도시센터가 주민, 예술가 등 지역 주체와 함께 지난 5년간 만들어 온 결과"라며 "이인벽화마을이 전 세대가 추억을 나누는 공간이자 '웨이팅 도시 공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웨이팅 도시'라는 표현은 인상적이지만 근거 수치는 아직 소박하다. 연간 누적 방문자 1만 명은 한 달 평균 800여 명 수준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도시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산정 시점과 방문자 증가율, 지역 소비액도 공개되지 않았다. 문화도시 사업이 2026년으로 끝나는 만큼 이후 운영 주체와 예산이 어떻게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앞서 본지가 다룬 세종시 도시재생 공방 운영 포기 사례처럼, 조성 이후 관리가 흔들리면 마을의 활력도 빠르게 식을 수 있다.
벽화 콘텐츠에도 짚어볼 대목이 있다.
이번 사업은 주민을 주인공으로 삼은 점이 차별성이지만, 구역의 상당수는 K-POP·트로트 스타, 영화배우, 만화·영화 캐릭터 중심이다.
실존 인물과 캐릭터를 벽화에 쓸 때 초상권, 퍼블리시티권, 저작권 사용 허락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보도자료에 나오지 않는다.
주민 이야기가 중심이 될수록 마을만의 고유한 매력이 살아나고 다른 벽화마을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방문객이 늘 때 주차와 소음, 사생활 침해 같은 주민 불편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앞서 본지가 다룬 신풍면 코스모스 꽃길, 충남·아산 방문의 해와 함께 공주시는 지역 경관과 문화를 관광으로 잇는 움직임을 키우고 있다.
이인면이라는 면 단위 마을이 방문 후 머물고 소비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