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버스운전 승무원, 차량 화재 신속 대응으로 대형사고 예방

▲ 차용준(56)씨가 화재 진압을 위해,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이동 중이다.(사진: 천안시)

 천안의 시내버스 기사가 운행 도중 화재 차량을 발견하고 직접 초기 진화에 나서 대형사고를 막았다.

 

지난 24일 낮 12시 32분, 새천안교통 소속 차용준(56) 씨는 90번 노선 버스를 운행하던 중 백석현대아파트 정류장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한 차량을 발견했다. 차 씨는 즉시 버스를 정차하고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버스에 비치된 소화기 2대를 들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

 

폭발 위험이 도사리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화 작업을 이어갔고, 화재는 13분 만에 완전히 잡혔다. 추가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

 

차 씨는 평소 버스회사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을 통해 소화기 사용법을 익혀둔 덕분에 비상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론으로만 배운 교육이 실전에서 생명을 지키는 도구로 발휘된 셈이다.

 

천안시와 새천안교통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을 더욱 강화해, 유사한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비상상황 발생 시 초동조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제적인 안전교육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운수종사자들의 책임감 있는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기자 코멘트]
차용준 씨의 이번 행동은 평소 받은 안전교육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다.

 

천안서북소방서 대원들이 배회견 포획 과정에서 CPR로 개의 생명을 살린 것처럼, 이번에도 일상적으로 준비된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피해를 막았다. 소화기 2대로 폭발 위험을 감수하며 소방차가 올 때까지 버티는 것은 직업적 소명감 없이는 불가능한 행동이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미담을 넘어 두 가지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

첫째, 시내버스 소화기 비치와 사용 교육이 생명 안전의 최전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천안시와 새천안교통이 안전교육 강화를 약속한 만큼, 단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소화기를 사용해보는 실습형 훈련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이런 모범 사례를 충남도 내 다른 운수 회사와 공유해 전체 운수종사자의 안전 의식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차 씨 같은 시민 영웅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바로 안전교육의 목표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