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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기본계획 용지체계도 변경안(자료=새만금개발청) © |
새만금 개발이 민간 투자유치 중심에서 공공 주도 방식으로 전환되고, 산업용지가 37.5㎢로 확대되는 등 기업 투자와 지역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개발전략이 개편된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0일 이 같은 내용의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과 현대차그룹의 투자 이행 상황을 밝혔다. 새만금 기본계획은 새만금사업의 비전과 목표, 토지용도 등을 정하고 하위계획의 지침·기준이 되는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이번 변경안은 실행력 강화, 기업 중심 성장 지원, 지역과 동반성장, 환경과 조화 등 네 가지 방향에 중점을 뒀다.
우선 새만금개발공사 등 공공기관이 주도적으로 매립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기존 2050년까지 240.5㎢를 매립하려던 계획은 2035년까지 169.6㎢로 조정하고, 기업 수요 등에 따라 용도를 정할 수 있는 전략적 유보지 12.2㎢를 별도로 설정한다. 이를 포함한 전체 매립 면적은 181.8㎢다.
공장·연구시설 등을 지을 수 있는 산업용지는 총 37.5㎢가 공급된다. 현재 산업용지 12.1㎢보다 2.1배 늘어나는 규모로, 산업 거점도 현재 1산단 중심에서 4개로 확대된다. 수심이 깊어 매립 비용이 많이 들거나 공항 소음 등으로 활용에 제약이 있는 지역은 매립하지 않고 에너지용지로 전환해, 10년 이내 토지 공급이 필요한 부지는 집중 개발하고 기업에 필요한 재생에너지는 에너지용지를 통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교통망도 보강된다. 남북3축 도로는 사전타당성조사를 거쳐 2030년 착공하며, 2산단과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망도 확충한다. 새만금국제공항은 2030년, 새만금항 신항 인입철도는 2033년, 새만금항 신항은 2040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새만금청은 새만금을 로봇·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투자진흥지구와 종합보세구역 확대 등을 통해 법인세·관세 감면을 지원하고, 신산업 실증 특례와 인프라·정책금융 등을 일괄 지원하는 '메가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7GW에서 10GW로 확대하고 RE100 산단 조성도 추진하는데, 1산단 3·7·8공구와 부안지역 3산단을 RE100 산단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전북도와 협력해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4개 산단 전체를 RE100 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4개 산업 거점은 주변 지역 산업과 연계해 균형 있게 배치된다. 1산단은 로봇·AI 산업, 2산단은 지역 특화 첨단 기계산업, 3산단은 수소 특화산업, 4산단은 RE100 전후방 산업 거점으로 각각 육성한다. 3산단은 관광레저용지 일부를 산업용지로 변경하고 주변 태양광·수소 관련 시설과 연계해 수소 특화산단으로 개발한다.
새만금과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철도와 광역 간선급행버스(BRT) 노선 확충 등 광역인프라 구축도 추진된다. 새만금 내 도시용지는 조정해 주변 도시가 갖춘 주거·교육·의료 기능 등 정주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환경생태용지는 생태적 보전 가치 등을 고려해 위치와 면적을 조정하고, 새만금호 수질 개선과 홍수 예방을 위한 배수갑문 증설과 이와 연계한 조력발전시설 설치도 추진한다.
새만금청은 현대차그룹의 약 9조 원 규모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부지 공급과 신속한 행정절차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투자의 핵심인 로봇제조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1산단 7공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기본계획에서 농업용지 3공구는 에너지용지로 전환해 육상태양광 부지로 제공하며,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수소 생산시설 등에 공급한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3월 AI 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같은 해 말 태양광 발전과 수소 생산시설 착공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중장기 수요를 고려해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새만금청은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오는 9월까지 1산단 개발실시계획을 변경하고, 현대차그룹과 연관기업 인력이 1산단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토지이용계획도 변경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와 함께 수변도시를 AI 시범도시로 지정해 로봇·자율주행·수소차·수요응답형교통(DRT) 등이 구현되는 피지컬 AI 실증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청은 오는 24일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관계기관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9월 중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후 지역사회와 관계기관 등의 의견을 종합하고 새만금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해 지역 의견을 충분히 듣고, 매립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겠다"며 "현대차그룹에 필요한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고, 제2·제3의 글로벌 기업이 새만금에 계속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기자 코멘트]
2050년까지 240.5㎢였던 매립 목표를 2035년 169.6㎢로 축소한 것은 '전면 매립' 대신 '수요에 맞춘 매립'으로 개발철학이 바뀌었다는 신호로 읽힌다. 산업용지를 2.1배 늘리면서도 매립 총량을 줄인 것은 결국 현대차그룹 같은 앵커기업의 실수요를 확인한 뒤 개발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관건은 9월 공청회와 10월 기본계획 확정까지 남은 절차에서 주민·환경단체의 이견을 얼마나 조율하느냐다. 특히 관광레저용지를 산업용지로 돌리는 3산단 수소특화단지 전환처럼 용도 변경이 수반되는 사안은 지역 내 이해관계가 첨예할 수 있어, 24일 주민설명회 이후 여론 향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