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수산업 현장의 위험과 불편을 줄인다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어업인의 불편을 줄이고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과 공공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현장 밀착형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그동안 어업인들이 일일이 찾아봐야 했던 복잡한 정보나 까다로운 계산 과정을 간소화하고, 현장의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AI 기반 어선·어선원 사고 예방 서비스, 예상 폐업 지원금 모의 계산기 '척척감척', 수산용 의약품의 적정 사용을 돕는 '수산물 헬스케어 알리미' 등 3종이다.

◆ 사고 예방: 어선원엔 알림톡, 감독관엔 고위험 어선 정보

먼저 과거 사고 통계와 실시간 기상정보 등을 종합·분석해 사고 예방 정보를 제공하는 안전 서비스가 도입된다.

'능동형 어선원 안전관리 시스템'은 어선원에게 카카오 알림톡 등으로 상황에 맞는 사고 예방 정보를 신속히 안내하고, 어선원의 안전과 보건을 관리하는 안전 감독관에게는 고위험 어선의 특별점검 정보를 제공해 현장과 감독기관이 함께 사고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원한다.

일반 국민도 해역별 사고 위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업인과 낚시 이용객은 물론 동력수상레저기구 이용자 등 누구나 '조업정보알리미' 앱을 설치하고 '조업 안전해' 기능을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출어 해역의 위험도를 볼 수 있다.

◆ '척척감척': 감정평가 전 폐업 지원금 모의 계산

'척척감척'은 감척 사업에 참여하려는 어업인이 감정평가에 앞서 폐업 지원금을 직접 계산해 보는 모의 계산 서비스다.

어업인이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선령·톤수, 어획량, 판매단가, 어업 경비 등을 누리집에 입력하면 '수산업법 시행령' 별표10에 따른 계산식이 적용돼 모의 계산 결과가 나온다.

어업인은 개략적인 수령액을 미리 확인해 감척 사업 참여 여부를 보다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다만 모의 계산 결과는 참고용이며, 최종 지급액은 어업 손실액 조사기관과 감정평가사 등 전문가의 감정평가를 거쳐 확정된다.

◆ '수산물 헬스케어 알리미': 사진·음성으로 약품 정보, 출하 가능일 계산

'수산물 헬스케어 알리미'는 양식 어업인이 수산용 의약품을 쉽고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약품 정보 확인과 투약 관리를 돕는다.

수산용 의약품은 양식 품종과 질병, 물고기 무게, 투약 방법에 따라 사용량과 투약 후 출하 대기기간이 달라, 고령 어업인 등이 의약품 외부 표시만으로 적정 투여량과 출하 가능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 서비스는 사진과 음성, 간편 검색으로 약품의 기본정보와 용법·용량을 알려주고 적정 투여량과 예상 출하 가능일을 계산해 준다.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수온과 위험 정보, 인근 진료 및 병성감정기관 정보도 제공해 부적정 투약 위험을 줄이고 질병 치료와 고수온 등 재해 시 폐사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한다.

해수부는 3가지 서비스가 해수부 직원들이 현장의 어려움과 행정적 불편을 해결하고자 제안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마련됐으며, 일부는 직원들이 AI를 활용해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정확성과 이용 편의성을 보완하고 보안성 등을 점검해 서비스를 계속 개선할 계획이다.

최현호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서비스들은 '어업인들이 현장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AI·디지털 기술로 해결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며 "앞으로도 어업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제공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세 서비스 모두 '정보 비대칭'을 줄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방향은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효과는 결국 이용률에서 갈린다. 어업 현장은 고령 어업인 비중이 높고 조업 중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카카오 알림톡이나 앱 설치를 전제로 한 서비스가 실제로 얼마나 쓰일지는 별개의 문제다. 앞서 본지가 다룬 모바일신분증 민간 개방과 충남사이버검정고시학습센터 사례에서 보듯 디지털 서비스는 편의와 격차를 함께 만든다. 현장 교육과 보급 계획, 이용 목표는 이번 발표에 나오지 않았다.

사고 예방 서비스는 위험도 산출 기준과 정확도 공개가 관건이다.

오경보가 잦으면 알림이 무시될 수 있고, 고위험 어선 선정 기준이 불투명하면 현장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

어선·어선원 사고 건수와 인명 피해를 얼마나 줄이겠다는 목표도 제시되지 않았다.

앞서 본지가 보도한 박수현 충남지사의 격렬비열도 방문과 '안전한 조업환경 조성에 국가적 관심과 투자' 요구와도 닿아 있는 만큼, 서해안 어업 현장에서 이 서비스가 체감되는지 지켜볼 대목이다.

'척척감척'은 모의 계산이 참고용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감정평가 결과와 차이가 크면 어업인의 기대와 어긋나 분쟁이 생길 수 있어 한계를 분명히 안내해야 한다.

감척 사업의 규모와 예산도 보도자료에는 없다.

'수산물 헬스케어 알리미'는 수산용 의약품 오남용을 줄여 수산물 안전과 수출 경쟁력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직원들이 AI로 직접 개발에 참여한 사례는 공공부문 AI 활용의 모범이 될 수 있지만, 서비스를 개발한 뒤 누가 유지·보수를 맡고 보안을 책임지는지도 함께 공개돼야 한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