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현 충남도지사(사진: 준비위원회)    

 

박수현 제40대 충남도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인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이하 통하는 위원회)'가 16일간의 집중 활동을 통해 민선 9기 충남도정의 골격을 완성하고 있다.

 

통하는 위원회는 지난 11일 공식 출범 이후 261차례(연인원 2302명)의 회의를 거쳐 도정 비전과 목표, 전략, 권역별 전략, 공약 과제, 10대 공약 등을 도출했다.

 

 

도정 비전은 '통(通)하는 충남, 도민과 함께'로 최종 확정됐다. '통하는 충남', '대한민국 AI 수도', '사람 중심 따뜻한 AI' 등의 키워드를 토대로 간사단 회의와 실무회의, 도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압축해낸 결과다.

 


 

8개 권역 타운홀 미팅…도민 284건 제안 정책에 직접 반영

인수위 활동의 핵심은 도민과의 직접 소통이었다. 통하는 위원회는 15개 시·군 8개 권역에서 당선인 주재 타운홀 미팅을 열어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이 미팅에는 도민 2800여 명이 현장에서 직접 참여했고, 충남 공식 유튜브 채널 '충남TV'에도 1만 1000여 명이 접속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도민들은 이를 통해 제안·건의·요청·민원·질문 등 총 284건을 쏟아냈다. 통하는 위원회는 이를 민선 9기 과제에 직접 반영하는 동시에 도 관련 부서에 통보해 처리 결과를 건의자에게 신속히 회신하도록 했다. 형식적 의견 수렴에 그치지 않고 피드백 루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당선인은 타운홀 미팅에서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직접 공개하며 언제든 연락할 것을 당부하고, 취임 후 첫 사업으로 '충·효·예 충청정신 운동 추진'을 선언했다.

 

투명한 도지사실 운영을 위해 도지사실 CCTV 설치, 구조적 문제가 없을 경우 도지사실 벽 통유리 교체, 도지사 회의·면담 전체 기록 등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AI 수도 충남 실현, '개별 사업 확대' 아닌 '전면 전환' 주문

민선 9기 핵심 전략인 'AI 수도 충남'을 전담한 AI수도충남분과는 산업·농수산·재난안전·행정·교육문화복지 등 도정 전 분야의 AI 전환 방향을 검토하고 AI 산업혁신·AI 기본사회·AI 행정혁신 등 13건의 공약 과제를 발굴했다.

 

분과는 종합 검토 의견을 통해 "AI 수도 충남은 개별 AI 사업을 확대하는 수준이 아니라 충남의 산업·생활·행정 전반을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전략 설정이 필요하다"며 컨트롤 타워와 로드맵 구축을 명시적으로 주문했다. 이와 함께 'AI 기본계획 조기 수립'과 'AI 기본사회 지수 개발' 등 신규 정책 11건을 제안했다.

 


 

분과별 공약 과제 총 100건 발굴…부남호 역간척 등 사회 이슈 대안도 제시

건설도시분과는 태안~안성 고속도로 등 도로·철도 교통 인프라 관련 공약 과제 15건을, 경제산업분과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산업 육성 등 16건을 각각 발굴했다.

 

농림해양분과 12건, 문화예술체육분과 9건, 보건복지환경분과 18건, 정의로운노동분과 8건 등 전 분과를 합산하면 공약 과제 총 100여 건이 도출됐다.

 

아울러 부남호 역간척 사업 등 지역 내 첨예한 사회적 이슈 3건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으며, 도 재정 운영 실태 점검을 포함한 14건의 제도 개선·정책 변화도 주문했다.

 

통하는 위원회는 다음 달 15일까지 활동하며 정책 과제를 최종 조정하고 정책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활동 결과는 7월 15일 내포신도시 KAIST 모빌리티연구소에서 열리는 '대도민 보고대회'를 통해 공개된다.

 


 

[기자 코멘트]

16일간 261차례의 회의, 도민 284건의 제안 직접 반영, 8개 권역 현장 소통—수치만 놓고 보면 역대 충남 인수위 중 가장 밀도 높은 준비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AI 수도 충남 전략과 관련해 인수위 스스로 "컨트롤 타워와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명시한 것은 솔직한 자기 진단이다. 문제는 실행이다. 충남은 삼성·현대·LG 등 대형 제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AI 전환의 토대는 갖춰져 있지만, 이를 도 전역의 중소기업과 농어촌 현장까지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과제다.

 

도청 주도의 AI 정책이 내포신도시·천안·아산 중심에 그치지 않고 서산·태안·부여·청양 등 외곽 지역까지 고르게 파급되도록 하는 권역별 격차 해소 전략이 취임 초기 로드맵에 명확히 담겨야 한다.

 

타운홀 미팅의 도민 284건 제안이 실제로 어떻게 정책에 반영됐는지를 7월 15일 대도민 보고대회에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통을 공언한 만큼, 제안 반영 현황을 항목별로 추적·공개하는 공약 이행 모니터링 체계를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설계해 두어야 민선 9기 4년의 신뢰 기반이 단단해진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